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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마무리 성장통 강재민 “이제 구종 고민 안하려고요”

2022년 부진했던 강재민(26·한화 이글스)이 다시 도약을 준비한다. 신무기 개발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지난 2020년 2차 4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강재민은 첫해부터 1군에서 평균자책점 2.57과 1세이브 14홀드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한화 투수는 강재민이 처음이었다. 이어 2021시즌에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1.04로 리그 최고의 철벽 불펜으로 진화했다. 도쿄 올림픽 승선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2.13과 5세이브 13홀드를 기록하면서 향후 국가대표 승선 전망을 높였다.큰 기대치를 안고 출발한 2022년은 이전만 못 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제구도 흔들렸다. 패스트볼 평균 시속 139㎞ 안팎을 유지됐지만, 피장타가 크게 늘었다. 2021년 0.28개였던 9이닝당 피홈런이 1.23개로 급증했고, 9이닝당 볼넷은 3.70개에서 5.08개로 늘었다.강재민은 정우람의 부상으로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블론세이브가 5개에 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1년 전 팬들이 기대했던 태극마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아쉬웠던 한 해를 뒤로 하고, 강재민은 김민우·김종수 등과 함께 2023시즌을 위해 몸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강재민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첫 두 시즌도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오롯이 아쉬움만 남았다"며 "변명과 핑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몸 관리부터 멘털까지 모든 걸 다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1년 전까지 강재민의 고민은 구종이었다. 두 시즌 동안 그를 활약하게 만들어준 건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제구가 뛰어나 백도어 투구로 왼손 타자도 잡아냈지만,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슬라이더는 필연적으로 왼손 타자에게 잘 보이는 구종이었다. 강재민은 시즌 전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활용해 직구와 슬라이더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새 구종을 실험한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21년 직구(49.9%·이하 스포츠투아이 기준)와 슬라이더(46.9%)에만 집중했던 강재민은 2022년 두 구종을 줄이고(직구 35.3% 슬라이더 39.3%) 던지지 않았던 투심(21.6%)을 구사했으나 이전만 못 한 성적표를 받았다.강재민은 이제 구종 고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항상 슬라이더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서 치른 3시즌을 다시 분석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구종과 로케이션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 시즌 왼손 타자 상대(피안타율 0.161)로는 좋아졌는데, 우타자 상대(피안타율 0.290)로 안 좋았다. 연구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실패 속에 배운 것도 있다. 꿈꿨던 마무리 보직을 경험했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투수에게 요구되는 멘털을 갖춘 선수"라는 믿음도 받았다. 강재민은 "중간 투수로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올해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해 드리겠다"고 전했다.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여전히 남겨뒀다. 강재민은 "난 어릴 때 베이징 올림픽과 WBC를 보면서 컸고, 야구를 시작했다. 국가대표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꿈"이라며 "누구나 꿈을 꾸듯 나도 꿈꾸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1.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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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왕국’도 포기한 방출생까지...한화의 빠른 공 수집은 현재진행형

에이스 영입은 없다. 하지만 원석들이 한화 이글스로 차근차근 모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불펜 투수 류원석(33)의 영입을 발표했다. 류원석은 지난 2013년 대졸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10년 동안 뛰었다. 커리어 통틀어 '대형 선수'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1군 데뷔도 2019년으로 늦었고, 통산 성적이 1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71에 불과했다. 여러 필승조 투수들을 길러냈고,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투수 왕국' LG도 그의 잠재력을 끝내 터뜨리지 못했다. 한화가 류원석을 영입한 이유는 딱 하나, 구속 때문이다. 류원석은 지난해 직구 평균 시속 150.6㎞(스포츠투아이 기준)로 리그 4위, 팀 내 2위를 기록했던 파이어볼러다. 한화는 유독 빠른 공 투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김종수, 주현상 등 직구 최고 시속 140㎞ 중반부터 시속 150㎞ 이상까지 기록했던 투수들이 대거 기용됐다. 시즌,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구속 상승 트레이닝도 진행했다. 신예 남지민이 직구 평균 시속 145.7㎞로 지난해(141.8㎞)보다 4㎞ 이상 늘었다. 베테랑 장시환도 평균 시속 146㎞를 기록, 지난해보다 3㎞ 이상 느는 등 조금씩 성과가 보인다. 팀 밖에서는 트레이드로 자원 수급에 나섰다. 올해 KT 위즈에서 류희운을, KIA 타이거즈에서 한승혁과 장지수를 영입했다. 세 선수 모두 즉시 전력과 거리가 있으나, 구속만은 확실하다. 최하위로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한화는 1번 픽도 강속구 유망주에만 행사하고 있다. 올해 팀 내 평균 구속 1위(시속 150.9㎞)를 기록한 문동주가 있고 내년에는 김서현까지 합류한다. 역시 전체 1번을 행사하는 내년에도 마산 용마고 장현석 등 강속구 투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손혁 단장 부임 후 피칭 퍼포먼스 코치로 보직을 옮긴 이동걸 한화 코치는 지난 2년간 투수진 육성에 힘을 보탠 이들 중 한 명이다. 전력분석원을 경험하면서 데이터에 밝고, 이를 현장에 접목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 코치는 “결국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타자가 판단해서 치는 게 야구의 기본”이라며 “공이 빠르다는 건 타자가 투수를 상대할 때 그만큼 히팅 포인트를 앞당겨야 한다는 얘기다. 히팅 포인트를 앞당기게 된다면 투수에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강속구 투수를 수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걸 코치는 류원석이 한화에서 장점을 살려보길 기대했다. 빠른 구속을 가졌음에도 류원석은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 4이닝을 소화했는데데 볼넷 8개, 몸에 맞는 공 3개를 기록했다. 이 코치는 “시속 150㎞를 넘기는 건 탁월한 장점”이라며 “LG에서 만개하지 못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 팀에서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사람들과 호흡하는 건 단점이 아닌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면 분명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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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투수 무너진 한화, 파이어볼러 수집으로 반전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 1대 2 트레이드를 했다. 변우혁(22)을 내주고 한승혁(30)과 장지수(22)를 영입했다. 한승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 중반 이상을 구사했다. 장지수 역시 최고 시속 149㎞를 기록한 유망주 출신이다. 둘의 프로필에서 알 수 있듯 핵심은 '구속'이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83으로 단독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버텨주면서 희망을 안겼지만,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네 명이 모두 부상에 시달렸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고참 장민재가 팀 내 최다승(7승)을 기록할 정도로 에이스가 부족했다. 대신 이 기간 어린 투수들을 적극적 기용했다. 남지민(시속 145.7㎞)과 문동주(시속 150.9㎞)는 선발 기회를 받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지민은 시즌 초 구사율이 70%를 넘길 정도로 직구 승부에 집중했고,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7㎞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나선 윤호솔(시속 144.9㎞) 김범수(시속 147.7㎞) 김종수(시속 142.8㎞) 주현상(시속 143.2㎞)도 구위만큼은 확실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한 김서현 역시 고교 무대에서 시속 156㎞를 기록한 파이어볼러다. 한승혁과 장지수까지 더하다면 시속 150㎞를 넘기는 투수들만으로도 한 경기를 운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손혁 한화 단장은 1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발이든 불펜이든 강속구 투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상대 타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승혁은 어릴 때부터 지켜봐 왔고,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장지수는 김종수처럼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고 호평했다. 어린 선수들로 리빌딩 중인 한화는 팀 전체적으로도 복잡한 구종 레퍼토리 대신 직구에 집중(구사율 48%·스탯티즈 기준)한 팀이다. 구속만 따라준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직구 구사율 1위인 두산 역시 파이어볼러를 모은 후 직구 기반의 뜬공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 홍건희·최승용·곽빈 등 젊은 투수들이 이 과정에서 1군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한화 역시 환경은 비슷하다. 잠실야구장에는 미치지 못해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역시 홈런을 치기 어려운 곳이다. 일단 재료는 모았다. 남은 건 결과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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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변수 시달렸던 한화, 트레이드 이유는 '마운드 뎁스'

한 시즌 내내 선발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가 강속구 투수 두 사람으로 마운드 뎁스 강화를 노린다. 한화는 10일 KIA 타이거즈와 1대 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내야수 변우혁(22)을 KIA로 보낸 대가로 강속구 투수 한승혁(30)과 장지수(22)를 받았다. 변우혁은 입단 당시 크게 주목받았던 거포 유망주다. 그러나 1군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통산 1군 성적이 타율 0.246 4홈런 10타점에 불과했다. 그사이 입단 동기 노시환이 먼저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고, 1루에서도 김인환이 16홈런을 기록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변우혁이 중복 자원이 된 한화는 대신 한 시즌 내내 취약했던 마운드 강화를 선택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해 활약해 재계약한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물론 대체 선수로 영입한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까지 모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국내 선발 김민우도 흔들렸고, 남지민과 문동주 등 젊은 투수들도 기회를 받았지만, 기복이 컸다. 시즌 막판에는 장민재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1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승혁과 장지수 둘 다 좋은 투수들이 왔다. 장지수는 김종수처럼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정말 좋은 투수다. 올해 남지민과 문동주가 많이 성장했지만, 변수가 있는 투수들이다. 뎁스를 보강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을 치러보면서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고 다른 선발 투수를 당겨 쓰면서 불펜까지 고전했다. 수비 집중력도 떨어지고 강한 타구도 많이 허용해 수비도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승혁 같은 구위 좋고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투수들이 있어야 전체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 같다. 한승혁을 어릴 때부터 지켜봤는데,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손 단장은 "한승혁은 구속도 좋고, 올 시즌 초반보다 후반 제구가 흔들리긴 했다. 그래도 소속팀이 바뀌고 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봤다. 그래서 높이 평가하고 영입했다"라며 "강속구 투수가 선발이든 불펜이든 대기하고 있으면 타자들에 부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로 떠나게 된 변우혁에 대해서는 "한화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군까지 제대한 팀의 소중하고 아까운 선수"라며 "KIA에서 기회를 받고 꼭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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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동점 투런+배정대 역전 적시타'...KT, 한화에 4-2 역전승

프로야구 KT 위즈가 장타 두 방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한화에 내줬지만, 경기 중반 박경수의 동점 투런포와 경기 후반 배정대의 역전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이 날 때만 해도 한화의 분위기였다. 한화는 1회 초 2사 후 정은원의 안타와 노시환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먼저 가져갔다. KT 선발 소형준이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41㎞ 투심 패스트볼이 낮은 존 코너로 들어오자 노시환이 공략, 비거리 11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장타력은 KT도 못지 않았다.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던 KT는 4회 기회를 잡았다. 역시 2사 후였다. KT는 배정대가 유격수 포구 실책을 틈타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경수가 펠릭스 페냐의 시속 145㎞ 투심을 공략, 동점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가 원점이 된 후에는 불펜 싸움이 벌어졌다. 한화는 페냐가 6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1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후 윤산흠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소형준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심진 2실점을 기록했고, 롱 릴리프 김민수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 균형이 깨졌다. 8회 말 KT는 선두 타자 박병호가 새로 등판한 김종수에게 안타를 쳐 출루했고, 1사 후 김민혁이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었다.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김종수가 던진 5구 시속 142㎞ 직구를 공략,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승기를 가져왔다. 리드를 가져간 KT는 마무리 김재윤이 9회 등판, 1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닫고 시즌 22호 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완성했다. 리드 때까지 뒷문을 지킨 김민수도 구원승을 챙겼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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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후유증 우려 지운 놀린-소크라테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몽에서 깨어났다. KIA는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는 지난달 2일 SSG 랜더스전에서 상대 투수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안면을 맞고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6주 이상 이탈할 것으로 보였지만, 회복 속도가 빨랐다. 7월 20일 재활군에 합류했고, 9일 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경기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31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소크라테스는 복귀전을 잘 치렀다. 타석에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장민재의 시속 138㎞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사구에 큰 부상을 입은 그가 몸쪽 공에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대차게 배트를 돌렸다. 7회 초 한화 왼손 투수 김범수의 몸쪽 높은 공도 주저 없이 스윙했다. 소크라테스는 KIA가 3-4로 지고 있던 8회 초 1사 만루에선 투수 김종수의 커브를 공략, 우중간 담장 앞까지 뻗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우익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해 홈을 밟았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장타자 노시환이 친 공을 우중간 담장 앞까지 쫓아 포구해냈다. 코뼈 골절상 후유증에는 이명 증세도 있다. 지난해 4월 타구를 처리하다 같은 부상을 당했던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도 한동안 강습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복귀전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왼쪽 비복근(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이탈했던 투수 션 놀린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것 같다. 그는 64일 만에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동안, 공 72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리고 2일 한화전에서는 투구 수 제한 없이 6이닝을 소화했다. 5회 말 빗맞은 안타와 야수 송구 실책 등 불운이 겹치며 4실점(3자책점) 했지만,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과 제구력은 부상 전과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구 수 98개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반기 KIA 외국인 투수들이 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4월 둘째 주(15~16일)와 셋째 주(21~22일) 두 번뿐이었다. '전'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놀린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소크라테스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이 1군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린 날도 18일뿐이었다. 이제는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놀린과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7월 넷째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차례로 등판했다. 소크라테스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복귀전을 치렀다. KIA는 최근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 투수는 더 많은 이닝, 타선은 더 많은 득점을 지원해야 한다. 외국인 3명의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2022.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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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허무한 결과, 그래도 빛난 장민재의 '땅볼쇼'

승리는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땅볼 제조기'의 위력은 빛났다. 장민재(32·한화 이글스)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4승(4패)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팀이 5-7로 패했다. 키움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최근 5연승을 질주, 선두 SSG 랜더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연승 기간 팀 타율이 0.297로 3할에 육박했다. 장민재도 올 시즌 키움전 2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9.82(7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8자책점)로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객관적인 지표가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1회 말 1사 1·3루에서 선제 실점을 할 때만 하더라도 금방이라도 무너지는 듯했다. 장민재는 버텨냈다. 1회 2사 후 김웅빈 타석부터 13타자 연속 범타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와 5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땅볼로 채웠다. 결정구는 포크볼(3개) 직구(1개) 슬라이더(2개)로 다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부족한 구속을 채웠다. 이날 땅볼 아웃만 10개 기록할 정도로 외야로 향한 타구가 거의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건 '결과'였다. 장민재는 3-1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투구 수 72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6회 김범수(1이닝 무실점)에 이어 7회 김종수(3분의 2이닝 5실점 비자책)를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7회 김종수가 4-2로 앞선 1사 만루 위기에서 평범한 투수 땅볼을 홈에 악송구해 경기가 꼬였다. 한화는 7회 말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헌납하며 무릎 꿇었다. 해피엔딩을 향해 가던 장민재의 시즌 18번째 등판도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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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패배 잊은 키움, '5득점 빅이닝'으로 6연승 질주

키움 히어로즈가 7회 '빅이닝'을 앞세워 6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7-5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6'까지 늘리며 시즌 48승 1무 28패(2위)를 기록했다. 반면 불펜이 무너진 한화는 시즌 24승 1무 49패로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키움은 1회 말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준완과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1사 1·3루에서 나온 김혜성의 희생 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4회 초 2사 2루에서 이진영의 좌전 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5회 초 선두타자 노수광의 3루타와 박상언의 적시타로 2-1 역전했다. 경기 중반 흐름은 한화 쪽이었다. 한화는 6회 초 2사 후 김인환이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키움 선발 한현희의 직구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장타로 연결했다. 키움은 1-3으로 뒤진 6회 말 김휘집이 솔로 홈런으로 응수했지만 한화는 7회 초 노수광의 솔로 홈런으로 4-2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키움은 7회 말 승부를 뒤집었다. 김혜성(중전 안타)과 김웅빈(몸에 맞는 공), 이병규(좌전 안타로)의 연속 출루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이지영이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추격 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듯했지만, 전병우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뽑았다. 평범한 투수 땅볼을 김종수가 홈에 악송구, 그 틈을 타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코스였지만 실책으로 이닝이 종료되지 않았다. 키움은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대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 초 1사 1·3루에서 김태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키움은 한현희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쾌투했다. 타선에선 1번 타자로 나선 김준완이 3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종수가 3분의 2이닝 3피안타 5실점 했는데 실점이 모두 비자책이었다. 그만큼 홈 송구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타선에선 1번 터크먼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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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3연승 수베로 감독 "팀의 미래인 선수들이 실력 증명했다"

한화 이글스가 3연승으로 주중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홈 3연전 2차전에서 14-1로 대승을 거뒀다. 타선이 15안타(3홈런)로 폭발했고 마운드는 복귀전을 치른 라이언 카펜터-남지민-김종수-윤산흠이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린 한화는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1경기 차 9위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카펜터가 오랜만에 돌아왔음에도 계획대로 좋은 투구를 했고, 그 뒤를 남지민이 정말 완벽에 가깝게 막아줬다"며 "오늘 출전한 모든 타자가 자신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내 주며자신의 가치를 빛내줬다"고 투·타 선수단의 활약을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특히 이날 타선에서 대포를 터뜨린 세 명을 '팀의 미래'로 지칭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한 박상언과 홈런 포함 3안타의 박정현,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친 김인환까지 팀의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실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기뻐했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한 한화는 목요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 윤대경 카드를 내세워 시즌 4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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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빠졌는데.... 한화 뒷문, 더 단단해졌다

철벽 불펜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가 중위권 도약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한화 투수들은 올 시즌 초 고군분투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팔꿈치 통증), 닉 킹험(상완근 염좌)이 모두 말소됐다. 여기에 시즌 초 6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하던 마무리 정우람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셋업맨 강재민까지 시범경기부터 이탈했던 한화는 선발도, 뒷문도 구멍을 낸 채 버텨야 했다. 무너질 수 있었지만, 지켜냈다. 지난 2주 동안 한화 불펜진은 김범수(ERA 0) 윤호솔(ERA 1.42) 장시환(ERA 0) 김종수(ERA 0) 주현상(ERA 3.86) 등이 모두 호투했다. 이닝 이터 두 사람이 빠진 상황에서 대체 선발들이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지만, 불펜진이 버텨냈다. 특히 대체 마무리 장시환이 마운드의 중심을 지켰다. 장시환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에게 멘털 트레이닝을 받았다. 마운드 위에서 타자에게 맞는 걸 두려워하면 안된다,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라는 내용이었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필요할 때 다가와 주셔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니 구위와 팔색조 변화구가 빛을 발했다. 마무리 전환 후 볼넷은 19일 롯데전에서 허용한 2개뿐이다. 장시환이 마무리를 지켜주는 사이 기다리던 셋업맨 강재민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한화가 기다리던 필승 공식이 드디어 갖춰졌다. 지난 1일 경기에서도 뒷문의 힘이 빛났다. 선발 등판한 박윤철은 4이닝(1실점) 소화에 그쳤다. 그러나 이민우, 강재민, 김범수, 윤호솔이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계투 임무를 완수했고, 마무리 장시환이 화룡점정으로 무실점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승리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꼽은 수훈갑도 불펜진이었다. 뒷문이 힘을 더한 한화는 시즌 10승 16패(9위)에 머물러 있지만, 기세가 좋다. 최근 네 번의 시리즈에서 세 번의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10위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서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중위권과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8위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7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단 1경기 차이뿐이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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